1년전까지만해도 인스타그램은 나와 내 지인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뭐든 해보자 라는 마음 가짐으로 매일의 옷 스타일을 콘텐츠로 올리는 계정을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에게 인스타그램은 하나의 일이 되었다. 사람들이 좋아할, 인스타그래머들이 좋아할 콘텐츠에 집중한채 운영하며 트렌드 파악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즐겁지 않았다. 그때 만났던 단어가 "퍼스널 브랜딩" 유튜버 드로우앤드류님의 유튜브 영상을 시작으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패션이라는 주제에 한계를 두고 있었지만 그 전보다는 더 나은 사진들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로만 느껴지고 하기 싫었다.
교보문고에서 다음에 빌릴만한 책들을 검색하며 구경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연히 나는 이 책과 마주했다. 사실 처음엔 이 책을 읽으려던건 아니었다. 다른 책의 추천 도서로 등장했는데 감각적인 책 표지가 날 이끌었고 책 내용 마저 내가 원하던 것! 난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선 총 20개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풀어나가면서 그 브랜드에서 퍼스널 브랜딩으로 가져와 (사실 퍼스널이라고 한정짓지 않아도 될 것같긴 하다) 배울만한 점들, 참고할 것들을 설명해준다.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초반 부분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넣어 집중도를 높여주고 여기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작가는 이 점을 어떻게 해석하고 흡수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책을 전부 읽고 난 지금. 작가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는 20개의 브랜드의 전략을 흡수했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퍼스널 브랜딩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나 자체"에 집중할수록 성공적이다. 내가 운영하고 있던 계정을 퍼스널 브랜딩화한답시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진행했지만 내가 재미없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을 수 있겠다. 아무튼 난 이 책을 전부 읽고난 후 계정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냥 나 자체로, 모염 그 자체로 바꾸었다. 놀랍게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유입이 되었으며 두달에 한 번 올까말까한 협찬이 매주 3개씩 들어오고 있다. 또, 뜬금없이 연락와서는 친해지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숨김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나누려고할 수록 사람들은 더 좋아했다. 책의 일부에서는, 나를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튼 나와 취향이,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한 사람이므로 사람들에게 맞추는 것이 아닌 나 그자체를 보여주면 그것이 사람들에게 맞는 콘텐츠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계정 방향 변경으로인해 너무나도 공감가는 말이 되었다.
나 그 자체를 보여주기,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 취향에 집중하기
브랜딩에 (특히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있지만 딱딱한 내용의 책으로는 접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처럼 계정 운영이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있는 크리에이터 (나름 ..) 분들에게는 특히 더 추천하고 싶다.
'📂 Insight >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보나, < 태도가 작품이 될 때 > (0) | 2022.03.22 |
---|